생각 정리

💻2021년 회고록

  올 한 해의 시작과 끝은 알고리즘이었다. 백엔드 직군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나는, 캐글 도전을 마무리하고 4월부터 알고리즘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매일 퇴근 후 새벽 한 두시까지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다. 반년 동안 백준, 프로그래머스, Leetcode를 통틀어 약 100여개 정도의 문제를 푼 것 같다. 덕분에 네이버웹툰, NHN 코딩테스트를 통과했으나, 그 다음 단계에서 번번히 탈락하고 말았다.

  

  

알고리즘 실력이 어느정도 안정된 뒤로부터는 운영체제, 네트워크와 같은 CS 공부를 병행했다. 알고리즘 공부를 계속하면서, 아침 7시에 회사에 출근해 인강을 2개씩 듣고 배운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했다. 한 두달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운영체제 과목을 1회독 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 이 무렵 토이 프로젝트도 시작해 주말엔 백엔드 API를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어, 선릉역 인근에 공유 사무실을 잡고 아이맥을 구입했다. 자취방 월세, 식비, 사무실 비용을 포함해 고정비만 한 달에 100만원 씩 든 것 같다.

  

  

  사실 나에게 있어 개발은 큰 트라우마였다. 막연한 동경에서 개발을 시작했으나, 개발 실력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좋아해서 시작한 일을 잘하지 못한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이번 해는 그런 나를 내려놓고 인정하는 시간이었다. 공학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며, 절대 시간을 요하는 일이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 데까지 나에겐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아마 내년에도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보게 될 것 같다. 그러나 예전처럼 일희일비하고 싶진 않다.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묵묵히 밀고 나갈 생각이다. 그것만이 불투명한 미래를 헤쳐나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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