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2022년 회고록

올해의 시작과 끝은 우아한테크코스였다. 작년 3월부터 다녔던 광고 대행사를 1월에 퇴사하고 우아한테크코스를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만큼은 어느 다른 해보다 시간을 압축적으로 보냈다고 자부한다.

 

대상포진에 걸리다.

그동안 회사 생활과 개발공부를 무리하게 병행한 탓에 몸이 많이 쇠약해졌다. 그래서 우테코를 시작하기 전 1월 말에 나는, 대상포진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렸다. 대상포진 균이 오른쪽 귀에서 시작해 뇌로 타고들어가는 바람에 전정기관을 비롯해 오른쪽 얼굴에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이때 너무 상태가 안좋아 Lv1 코치였던 구구에게 우테코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우테코 측에서 증세가 호전될 때까지 푹 쉬고 교육 과정에 다시 합류해도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우테코를 시작하고 첫 열흘 동안 병원에 입원해 치료에 전념했다.

 

대상포진으로 입이 심하게 돌아갔다. 의사는 나에게 병이 고약해 입이 돌아간건 평생 낫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천벽력같은 말이었다. 아무리 개발자라 할 지라도 일을 하기 위해선 누군가와 소통할 일이 많을텐데 개발자의 길을 포기해야하나 고민이 정말 많았다. 우테코를 시작하고 6월 말까지는 미션과 치료를 병행하며 지냈다. 이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여유가 없어 크루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했던 것 같다.

 

티타임 팀프로젝트

6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우테코 내에서 팀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는 면담 서비스인 티타임을 만들었는데, 이때 나의 개발실력이 폭풍성장했다. 하루 최소 12시간 씩은 투자했고, 14시간 ,15시간까지 캠퍼스에 있던 적도 많았다. 우테코에 오기 전에도 팀프로젝트를 경험했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는 단지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토이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그래서 티타임이라는 서비스는 '실사용자가 이용하는 진짜 서비스다운 서비스를 만들자'는 목표로 임했다. 

 

프로젝트 내내 팀원 중에서 잉이라는 크루와 페어를 많이 진행했었다. 팀프로젝트 이전에는 우테코를 시작하고 나서도 혼자자라기를 했었는데, 잉과의 페어를 통해 함께자라기의 힘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잉은 기록하는 습관이 특히 뛰어난데, 덕분에 개발하면서 습득한 지식이나 트러블 슈팅 과정을 기록으로 많이 남길 수 있었다. 기록하는 문화가 팀 내 모두에게 전파된 것에는 잉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취업준비

11월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팀프로젝트에 마지막까지 전념하느라 다른 크루들에 비해 취업준비를 한 기간이 많이 짧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면접스터디가 대부분 만들어져있어 폐를 끼칠까 중간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모르는게 나오면 크루들과 수시로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준비를 했었다.

 

1차 기술면접은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는데, 2차 컬처핏/직무적합도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2차면접 일정이 잡히면 해당 기업에 대해 세뇌가 될 정도로 유튜브, 기술블로그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듣고 공부했다. 그리고 면접에 들어오실 것 같은 실무진 분들의 링크드인이나 개인블로그를 찾아봤는데 이게 면접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취준을 하면서 IT업계에도 한파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공채 시즌이 지나 수시 채용에 지원했는데 대규모로 뽑는 기업도 많이 없었을 뿐더러 신입을 뽑는 곳은 더더욱이나 없었다. 그래서 3년, 5년 경력에 넣을 수밖에 없었는데 서류합격률이 좋지 않았다. 서류탈락을 여러번 경험하다보니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

 

다행히 좋은 개발문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던 기업 몇 개를 최종합격했다. 현업에 가서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조금 있긴 하지만 이제까지 늘 그랬듯 잘 적응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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